ingyu.me 2015. 1. 27. 10: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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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인 - 장석주



누가 지금 
문 밖에서 울고 있는가 
인적 뜸한 산 언덕 외로운 묘비처럼 
누가 지금 
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

그대 꿈은 
처음 만난 남자와 
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 동행하는 것 
작고 소박한 꿈이었는데 
왜 그렇게 힘들었을까

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 
한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것 
메마른 바위를 스쳐간 
그대 고운 바람결 
그대 울며 어디를 가고 있는가

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놓고 
슬픈 날들과 기쁜 때를 지나서 
어느 먼 산마을 보랏빛 저녁 
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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